동네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복합문화공간 이라는 컨셉으로 ‘가화’ 라는 스페이스가 9월 19일 오픈을 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곳은 영화미술감독과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모여 다양한 미술작품 전시및 공연, 단편영화상영까지 재미있는 즐길거리들을 제공하는 곳이 될거라고 한다. 건대와 세종대가 있는 대학가 라고 하지만, 사실 이건뭐 허공에 발길질 하면 걷어차이는 곳이 술집 & 고깃집들밖에 없는 그저그런 알만한 대학가 이다. 이런곳에 술과 고기에 찌든 젊은청년들에게 질 좋고, 신선한 야채를 공급해준다는 취지로 숨쉴수 있는 공간이 오픈을 한다니, 동네 아저씨로서 매우 흡족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한편! 이날 오픈파티때 음악을 틀어주기로 하여 장비들을 싸짊어지고 가는데…
갑작스레 연락받고 달려와 열악한 장비를 어루만지며 키친에서 쿠킹하는 마치 어머니가 부엌에서 잡채 비비듯 쏘울풀하게 판을 돌려준 지환이(블라끼밴또) 와 성원이(썸원) 그리고 심심찮게 카메라를 들이대준 황박사가 매우 수고해 주었다.
이삿짐들중 가장 무겁고, 민감한 놈. 하튼 레코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사는 그리 반갑지 않은 일임엔 틀립없다. 새집으로 레코드를 옮기며 군말없이 나를 도와준 용빈이에게 너무 감사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르고 있는 것들이 그저 빽빽하게 무거운 플라스틱들이 아닌, 이렇게 허리를 부여잡고 땀 범벅되어 나르는 이것은 다름아닌 음악이라는 것. 음악은 이렇게 무거운 것이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청계5가 시장 안의 냉면집이다. 뭐 흔한 냉면이라 생각할수 있지만 가장큰 특징은 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비벼주신다는 것! 윤기를 머금은 면들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할머니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노니는 광경이 연출되며, 마지막 마무리는 그릇가장자리를 주저없이 휘몰아치듯 손가락으로 양념을 닥아서 건네준다. 맛? 맛은 그 이상이다! 말이 필요없다. 청계천을 가게된다면 꼭 들려보시길…!
촬영차 정대표의 동네로 출발! 한강상류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다는 미지의 그곳으로 갔다. 그냥 개울같은 곳이었다 고 생각들즈음 내눈을 의심할수 밖에 없는 광경이 눈앞에 연출!! 개울물 같은 곳을 유심히 보니… 어른 허벅지만한 잉어들이 떼지어 노니고 있지않은가! 한동안 미지의 그곳에서 우린 내추럴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